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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4-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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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자] 초보자들이 두려워하는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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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명희
 조회 : 2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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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이 두려워하는 몇 가지
Don’t be afraid!
입사 후 처음 맞는 마감을 마친 날 저녁, 그 동안 못 나갔던 테니스 레슨을 받기 위해
운동화도 닦아 놓고, 라켓 스트링도 손질하고, 운동복도 새로 꺼냈다. 레슨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지만 실제로 레슨을 받은 날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속상하던 차였다.
잔뜩 기대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하는데 바로 그 때 딩동 하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겨울이라 비가 온 후에 코트가 잘 마르지 않네요. 오늘까지 레슨 쉬겠습니다’
이럴 수가!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아무런 의욕이 나지 않았다.
운동화를 신발장에 집어넣고, 라켓도 다시 가방에 넣고, 운동복을 벗었다.
열심히 쓴 기사를 저장하지 않고 날려버린 듯한 기분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누굴 탓하랴. 비가 오고 땅이 마르지 않은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초겨울에 코트를 가득 적신 눈비 때문에 우리 테니스인들 많이 속상했겠다.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를 노비스(novice)라고 한다. 실수도 하고 야단도 맞고
또 실수해서 또 야단맞고,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초보기자도 요즘 새로 레슨을
받으면서 서러운 기억이 많다. 전에 학교에서 테니스를 배울 때 잘못 익힌 탓으로
임팩트 시 점프하는 버릇이 있다. 볼을 향해 달려가서 스윙을 할 때는 발이 착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토끼처럼 껑충 뛰면서 임팩트를 하니 폼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코치의 얼굴이 빠른 속도로 굳어갔다. 그날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모른다(눈물).
게다가 백스윙할 때도 몸이 너무 열려있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가 없다.
코치의 꾸중에 초보기자는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지만 다음부터는 더 신경을 써서
연습할 수 있었고 드디어 제대로 된 스트로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초보기자는 임팩트가 두렵다.
이렇듯 초보자들이 두려워하는 몇 가지 상황들이 있었으니 이번 호에서는
그 살떨리는 상황들을 소개한다.
홈런(?)이 무서워
코치에게 레슨을 받을 때는 아무리 못 쳐도 볼 하나하나가 공부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실수가 득이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불가피하게 난타를 치게 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코치가 줄 때는 잘만 보이던 볼이 너무 몸쪽으로 붙거나 뒤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어쩌다 볼이 잘 보일 때는 임팩트가 잘못돼 볼이 담 밖으로 날아가 홈런이 될 때도 많다.
그럴 때면 난타 상대에게 한없이 미안해지기 마련. 이리저리 날아간 공을 쫓느라 발도 바쁘고
눈도 바쁘다. 하지만 상대가 진정한 테니스의 법도를 안다면 괜찮다고 말해줄 것이다.
자신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므로.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볼을 쫓다 보면 실력이 향상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난타를 더 청해야 한다.
그러니 홈런을 두려워 말라. 실수 없이는 실력도 없다.
서브에 대한 막연함
초보기자가 입사한 후 처음으로 사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비록 드로를 채우기 위해
출전하긴 했지만 내게도 뭔가 숨겨진 실력이 있지 않을까 슬쩍 다크호스를
꿈꾸기도 했다(참 부질없다). 주제에 상금에 눈독까지! 막상 출전했을 때는 리턴도
생각보다 잘 받아 치고 연습했던 스윙도 제법 자세가 나왔다. 물론 혼복 파트너인
본부장님이 거의 포인트를 따긴 했지만 접전을 거듭해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게임에서 초보기자의 서브가 말썽이었다. 아직 서브를 배우지도 않은
초보기자는 더블폴트를 남발하며 속수무책으로 게임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자세는 그렇다 쳐도 베이스라인 밖으로 아웃되는 서브에는 정말 두 손 다 들었다.
선수들처럼 강서브는 필요치 않다. 폴트만 면하면 되는데 왜 그리 서비스라인이
낯설게 느껴지는지. 하지만 대회에서 졌다고 해서 조급할 것은 없었다.
나는 내게 맞는 실력이 있으니까. 대회 출전은 잠시 외도한 것이고
실제의 나는 아직 1:1 레슨이 더 적합한 상황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테니스를 쳐야 실력도 느는 법. 서브는 때가 됐을 때 배우면 된다.
서브도 어차피 테니스의 수많은 과정 중 하나이다.
가볍게 한 게임?
처음 테니스클럽이나 모임에 나가보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보기자는 아직 백핸드도 배우지 못했는데 게임이라니 정말 부럽기 그지없다.
물론 초보자들 실력 뻔히 아는데 게임을 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어쩌다 짝이
맞지 않을 때는 초보자도 긴급 투입이다. 이럴 때 한번 쳐보는 거라면서.
그렇다고 우리 초보자들 내빼지 말자. 아는 사람 중에는 레슨은 한 달도 채
받지 않고 대회만 출전해서 실력을 쌓은 사람도 많다. 실전에 부딪혀야 내 실력도
알고 그에 따라 레슨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듯이 테니스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시간 날 때마다 체력훈련을 해두는 것도 좋다.
배드민턴 같이 볼이 가벼운 운동을 하면 반사신경이 좋아지고 등산과 같이
체력을 키우는 운동도 좋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 있기 마련이니 실수에 너무 여념하지 말고 혼자 속 끓이지도 말자.
지금 자신이 동경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그런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민망하고 뻘쭘할수록 뻔뻔해지자. 나도 나중에 초보자한테 잘 가르쳐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현실에 충실하면 된다.
나달도 말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일수록 그 경기를 즐기라고. 테니스를 즐기라고.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5-01-14 13:52:26 초급자교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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