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차지한 사핀(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사진= 박준용 기자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자신보다 21살 많은 존 매켄로(미국, 57세)를 힘겹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11월 13일 서울올림픽공원 SK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ATP챔피언스 투어 기아챔피언스컵 결승에서 사핀이 매켄로를 7-5 7-5로 물리쳤다.
첫 세트에서 사핀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매켄로를 압박했고 매켄로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사핀을 몰아붙이는 등 접전을 펼쳤다. 듀스 게임 끝에 서브와 체력에서 우위를 보인 사핀이 첫 세트를 챙겼다.
두 번째 세트 역시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선수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경기 막판까지 체력적 우위를 앞세운 사핀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핀은 "어렸을 때 매켄로의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 나의 우상 매켄로와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 모두 현역시절 못지않은 경기력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핀은 매켄로가 라켓을 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꽂아 넣었고 매켄로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코트 구석에 정확히 꽂히는 예리한 스트로크를 선보였다.
앞서 열린 3, 4위 결정전에서는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팻 캐시(호주)를 7-5 6-2로 제압했다.
샘프라스는 날카로운 패싱샷으로 캐시의 네트 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 등 시종일관 안정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승리했다.
한편, 캐시는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며 관중의 웃음을 터트렸다.
어린이 관중들에게 머리띠를 주고 있는 캐시
엔드 체인지때마다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머리띠를 관중석 어린이들에게 던져줬고 어린이들이 실랑이를 벌이자 가방에 가위를 꺼내 머리띠를 잘라 나눠줬다. 또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지갑에서 돈을 꺼내 체어 엄파이어에게 건네는 시늉으로 관중들을 웃겼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던 샘프라스도 이에 질세라 자신의 라켓과 수건을 체어 엄파이어에게 주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는 캐시가 볼퍼슨에게 라켓을 건네며 샘프라스의 서브를 받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글, 사진= 박준용 기자
자료출처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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