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챔피언에 등극한 세레나와 준우승한 할렙.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위)가 다시 한번 세계 1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0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BNP파리바 WTA파이널 결승에서 세레나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4위)을 6-3 6-0으로 물리치고 작년에 이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세레나는 22일 열린 WTA파이널 라운드 로빈전에서 할렙에게 6-0 6-2로 참패를 당했으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해 건재함을 알렸다.
세레나는 WTA파이널이 열리는 한 주 내내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불투명했다. 게다가 한 번도 진 적 없던 상대인 할렙에게 무릎을 꿇으며 몇 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4강에 진출하는 등 WTA파이널이 버거워 보였다.
출처 ; 테니스코리아
세레나의 고전으로 초반 결승전 경기는 접전이 될 것 같았다. 1세트 할렙은 세레나의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2-1로 앞섰고, 3-4로 역전당했을 때도 서브에이스로 게임포인트를 따내며 4-4로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그 때를 기점으로 세레나가 경기력을 되찾았고 다음 두 게임을 이기면서 45분만에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할렙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24분만에 끝냈다.
세레나는 "1세트에서 할렙의 플레이가 그녀와 마지막으로 경기했을 때처럼 뛰어났기 때문에 나는 말 그대로 코트 구석에서 위기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내 자신에게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고 이기기를 원하면 긴장을 풀고 더 잘 경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정말 이기기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내 플레이를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할렙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WTA파이널에서 결승에 오르며 WTA의 떠오르는 스타로서 챔피언에 도전했으나 세레나를 넘기엔 시기상조였다.
이로써 세레나는 5번째 WTA파이널 타이틀을 챙겼으며 8개의 타이틀을 차지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다음으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공동 2위가 되었다. 또한 마이애미오픈과 US오픈에 이어 세 번째로 대회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세레나는 "믿을 수 없는 한 주였다"고 말하며 "차이나오픈부터 무릎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고 싱가포르에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전설인 빌리 진 킹(미국)에게 트로피를 받았고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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